폴 의원이 상원서 13시간 발언
폴 의원이 상원서 13시간 발언한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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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드 폴 상원의원은 공화당 소속으로 켄터키 출신의 초선 의원이다.
폴 의원은 지난 6일 존 브레넌 CIA 국장에 대한 인준 표결을 위해 상원에 자리를 했다. 오전 11시 경 그에게 상원 연단에서 발언할 기회가 왔다. 그리고 시작된 그의 발언은 13시간이 지난 7일 오후 12시 40분에 끝났다.
폴 의원은 브레넌 CIA 국장 인준 표결을 막기위해 ‘필리버스터’(filibuster), 즉 의사진행방해를 한 것이다. 필리버스터는 발언 제한 시간이 없는 연방상원의원들이 특정 법안 등을 반대하기 위해 오래 발언으로 표결을 지연시키는 것이다.
폴 의원은 미 상원 역사상 9번째로 필리버스터를 한 의원이 되었다. 역대 최장 시간 필리버스터를 한 의원은 사우스 캘로라이나의 스토롬 서머든 상원의원으로 그는 1957년 시민권 법안을 반대하기 위해 장장 24시간 18분동안 상원에서 발언을 했다.
폴 의원은 브레넌 CIA 국장 인준을 볼모삼아 미국 영토 내에서 오바마 행정부가 무인비행기인 드론(drone)으로 미국시민을 공격해서는 안된다는 주장을 해나갔다.
드론은 오바마 행정부가 파키스탄 등에서 테러용의자들을 공격하는 데 많이 사용하는 무기로 최근 미국내 도입이 거론되고 있다.
폴 의원은 “드론이 미국에서 활용되면 미국인들에게 사전영장은 ‘드론’의 프로펠러 소리이고 몇초 후 머리 위에 무인정찰 비행기가 등장해 공격할 것”이라며 “이것은 우리가 정부에 기대하는 것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그는 오바마 대통령이 공식적으로 미국 내에서 드론을 통해 미국시민을 공격하지 않겠다는 것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의회에서는 드론을 사용하기 전 사전영장을 발부해야 하고 미 영공에서 폭발물을 장치한 드론은 사용하지 못한다는 등의 내용을 담은 드론 사용 법안을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일반인들의 주목을 받지 못했는데 폴 의원의 필리버스터로 드론에 대한 관심이 폭증하였다.
론 의원은 자신이 필리버스터를 하게 된 것은 드론 이슈에 대한 경각심을 일으키기 위한 것이었다고 밝혔다.
그의 13시간 발언은 민주, 공화 양당의 지도부의 존경을 받았다.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인 해리 리드 상원의원은 자신의 경험을 볼 때 필리버스터가 성공하려면 강한 확신과 튼튼한 방광이 필요하다며 폴 의원은 둘 다 갖고 있다고 말했다. 공화당 상원원내대표인 미치 메코넬 상원의원은 폴 의원의 끈기와 확신을 높이 평가했다.
폴 의원이 계속 발언을 할 수 있었던 데는 동료 의원들의 도움도 컸다. 드론 이슈에 입장을 같이하는 민주당의 론 와이드 상원의원(오레곤), 공화당의 마이크 리 상원의원(유타),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텍사스) 등은 폴 의원에게 긴 질문을 했는데 그 사이 폴 의원은 간단한 식사를 하고 잠간의 휴식을 가졌다.
크르주 상원의원은 폴 의원을 지지하는 수많은 트위터를 읽어주면서 폴 의원이 쉴 수 있도록 했다.
7일 오후 12시 40분. 폴 의원은 마침내 발언을 중단했다. 그는 직후 “다리도 아프고 발도 아프고 다 아프다. 하지만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며 “백악관으로부터 이에 대해 아무런 말을 듣지 않으면 놀랄 것”이라고 말했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 영토에서 무인비행기인 드론이 미국시민을 대상으로 공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언론들은 이번 필리버스터를 통해 폴 의원은 수십만 달러의 기부금과 함께 유력 정치인으로 부상하게 되었다고 평가했다.
케이아메리칸 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