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스토리

카우보이의 실체는?

Koriweb 2013. 3. 14.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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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신화제조기인 미국 언론은 서부 개척시대의 카우보이들에게서 적절한 영웅상을 발견해냈다.

이들에게 카우보이는 완벽한 개인주의적 삶을 추구하고 인디언의 야만적 공격을 막아내는 용감무쌍한 소몰이꾼이었다. 그렇지 않으면 하이눈(한낮)에 대로에서 6연발 권총으로 악한과 결투를 벌이는 영웅적인 보안관일 수도 있었다. 이 인위적인 서부 개척 스토리는 아메리카의 일리아드가 되었다.

카우보이의 이미지는 강렬했다. 신문을 시작으로 싸구려 대중 소설의 소재가 되더니 나중에는 할리우드 영화와 텔레비전 시리즈, 담배 광고를 거쳐 급기야 미국 정치의 정신세계까지 침투해 들어갔다. 대통령과 정책이 카우보이의 규범을 따르게 된 것이다.

카우보이의 전성기는 1867년부터 1887년까지 20여 년동안 지속되었다. 그들의 삶은 겉으로 보이는 것처럼 그다지 매력적이지도 낭만적이리만큼 위험하지도 않았다. 카우보이 신화의 정신은 소몰이였고 그것은 텍사스에서 시작되는 그 유명한 트레일들과 함께 시작되었다.

신대륙 개척자들이 들어온 에스파냐 소에 후일 미국에 정착한 영국의 소를 교배시켜 텍사스롱혼(longhorn, 뿔이 긴 소)이라는 놀라운 품종을 만들어낸 것이다.

소몰이는 텍사스에서 시작하여 치솜(1876년 체로키족 인디언 혼혈인 제시 치솜이 만든 길)과 같은 트레일들을 따라 북쪽으로 이동하다가 새로 가설된 캔사스시티의 철도 종점인 미주리 주의 세달리아, 와이오밍 주의 샤이안, 캔사스 주의 닷지시티와 아빌레네에서 끝이 났다.

서부 개척 도시 중에서도 가장 왁자지껄했던 도시 아빌레네는 텍사스에서 넘어오는 소 상인들과 만나는 철도 종점으로 일리노이 주 출신의 어떤 목축업자가 개발한 곳이다.

그러다 곧 아빌레네에는 떠들썩하나 술집과 매춘 업소들이 들어서기 시작했다. 이 업소들은 텍사스를 떠난 이래 널찍한 풀밭에서 배나 채울 줄 아는 소떼 밖에 없이 몇달 동안 거친 여행을 한 끝에 별천지와 마주치게 된 소 상인들의 수요를 맞추느라 하루가 다르게 번성했다.

그러다 아빌레네의 상황은 ‘치안유지관’이 필요한 시점에까지 이르렀다. 하지만 치안유지관들은 치안 유지를 받아야 하는 사람들보다 더 폭력적일 때가 있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인물이 제임스 버틀러 ‘와일드 빌’ 히코크였다.

이 사람은 아빌레네의 치안을 맡는 동안 단 두명을 사살했을 뿐인데 그 중 하나가 또 다른 경관이었다. 하지만 히코크, 제시 제임스 같은 서부의 전설들은 신문 보도와 싸구려 소설을 통해 동부인들에게 전해졌고 그 탓에 동부인들은 서부를 낭만과 모험이 가득한 곳으로 생각하게 된 것이다.

1890년대에는 서부 개척이 이미 한물 간 사업이 되었다. 소 상인들은 튼튼한 황소가 북부 초원지대에서도 생존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때문에 애써 장기간의 여행을 할 필요가 없어졌다.

1874년에는 가시 철조망이 도입되어 거대한 면적의 토지를 에워쌀 수 있게 되었다. 남북전쟁 이후 약탈시대는 점차 큰 사업이 된 목축업 시대로 대체되었고 카우보이와 서부 개척지의 무법자 시대가 끝나자 미국 기업인의 시대가 도래했다.

 

 

*출처: 미국에 대해 알아야 할 모든 것, 미국사 (케네스 데이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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