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누구나 늙는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순간에도 노화는 진행되고 있다.
노인은 젊은 사람과는 다르다. 대부분의 50대 성인이 다른 50대 성인과 신체적, 정신적으로
비슷한데 비해 80대 노인은 다른 80대 노인과 아주 다른 건강상태를 보인다.
노인은 영양 불균형과 기온 변화에 민감하다. 노인의 피부는 약해진다.
노인은 또한 소중한 사람의 죽음으로 비통함을 겪고 고독한 감정을 이기려고 애쓰고,
독립성의 상실에 좌절하며 분노한다.
요양병원에 노인 환자가 들어오면 의사는 환자의 육체적, 정신적, 일상생활 기능평가를 한다.
육체적 평과로는 청각과 운동을 체크한다.
환자의 귀에 대고 조그만 소리로 몇 가지 물어보는 속삭임 검사(Whisper test),
환자를 의자에 편히 앉게 한 다음 일어서서 될 수 있는 한 빠른 속도로 3미터 떨어진
벽 쪽으로 걸어간 뒤 다시 돌아와 의자에 앉으라는 ‘일어서서 걷기 검사’(Get up and Go test)를 한다.
정신적 평가로는 간이정신검사(Mini Mental Status Examination)를 통해
환자의 기억력, 지남력, 주의 집중력, 언어능력, 이해 및 판단 등의 인지기능을 알아본다.
또한 노인성 우울증 선별검사(Geriatric Depression Scale)로 환자의 우울상태 여부를 점검한다.
옷 입기, 식사하기, 목욕하기, 화장실 가기 등 일상생활 수행능력(Activity of Daily Living)을 체크하여
장기간 타인의 도움이 필요한가를 결정한다. 이 중에서 가장 먼저 소실되는 게 목욕하기다.
혹시 어르신 중에 예전에는 안 그랬는데 최근 들어 목욕하기가 몹시 싫어지면
초기 치매증상 일지도 모르니 유념해야 한다.
또한 쇼핑, 요리, 전화통화, 가계부 정리 등 기구를 사용하여
독립적 생활을 할 수 있는 보다 높은 차원의 기능검사도 병행한다.
기타 사회적, 경제적 평가는 사회복지사에게 맡긴다.
태어날 때부터 인지기능이 모자라는 경우는 정신지체이다.
반면 치매는 인생살이 도중에 인지기능이 떨어지는 현상이다.
특히 인생살이 햇수가 쌓이면 쌓일수록 치매는 더 생긴다. 65세 이상부터는 속도가 서서히 빨라진다.
치매(Dementia)는 단어가 의미하듯 정신이 나갔다는 뜻이다.
좀 더 자세히 말하면 인지기능이 저하된 현상이다. 인지기능이라 함은
기억력, 집중력, 문제 해결능력, 언어능력, 시공간 파악능력 등을 포함한다.
무슨 이유인지 뇌 기능의 상실을 가져다 줄 수 있는 상황이 치매를 일으킬 수 있다.
먼저 이유를 알 수 없이 뇌 세포가 서서히 죽어가는 퇴행성 진행이 알츠하이머 성 치매이다.
모든 치매환자의 반 이상(50%-70%)을 차지하며 발생 빈도가 가장 높다.
다음이 뇌 혈관장애(Stroke)로 인해 뇌 속의 혈액순환이 잘되지 않아 생기는 혈관성 치매로
20%-30%를 차지한다.
그 외 소수로 영양 결핍성 (Vitamin 12, Folic acid등), 염증성(뇌염 후유증, 클라인-팰트 병),
알콜성, 뇌 외상성 치매 등등이다. 가족병력이 없는 케이스가 80%나 되니
유전적 경향은 그리 높지 않다.
알츠하이머 치매의 위험요소는 나이, 여성, 낯은 교육, 뇌 외상병력,
과도한 음주와 흡연 등이다. 그 중에도 나이가 가장 위험한 요인이다.
처음 호소하며 가장 흔히 나타나는 증상은 기억력이다.
건망증은 살짝 힌트를 주면 금방 기억하지만 치매는 힌트를 주어도 까막눈이다.
다음으로 흔한 게 자주 만나는 사람이나 물건 이름들이 바로 생각이 나지 않아
머뭇거리는 명칭 실어증이다. 그 뒤로 길을 잃고 헤매는 시공간 파악능력의 저하가 따른다.
병이 진전되면 예전의 성격이 변하고, 감정조절도 힘들어 하고,
망상, 환시, 환청, 난폭한 행동 등의 신경정신적 증상이 나타난다.
치매의 진단은 먼저 환자나 보호자를 통해 병력을 듣는 게 중요하다.
그리고 간단한 선별검사인 MMSE을 하여 인지능력을 체크한다.
선별검사로 치매가 의심되면 환자와 비슷한 연령, 학력, 성별을 가진 정상적인 사람들과 비교하여
정밀하게 인지기능을 평가하는 신경 정신검사를 시행함으로서 치매를 확인한다.
치매가 확인되면 가능한 원인을 찾아내기 위해 혈액검사, 뇌 영상검사(MRI)등을 사용한다.
알츠하이머 치매는 증상이 서서히 일어나 점점 악화되는 케이스로
단지 악화를 지연시키는 것이 치료 목적이다.
그러나 확실한 치료가 없다고 손 놓고 방관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현제 신경 인지기능을 증가시켜 준다고 알려진 항 콜린 성 약품(아리세프 등),
NMDA수용체 차단제를 사용하고 있다. 혈관성 치매는 위험 요소인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뇌경색 등을 적절히 치료하여 뇌혈관 상태를 잘 유지하면
어느 정도 병의 진전을 지연시키기도 한다.
만약 뇌출혈, 뇌종양, 정상압 수두증(Normal pressure hydrocephalus) 때문에 치매 증상을
나타내는 경우는 수술로서, 염증성은 항생제로, 영양성은 적절한 음식물로 치료할 수 있다.
치매로 인해 발생하는 신경정신 증상은 소량의 항정신제, 항우울제를 처방하고 있다.
지금 이 시간에도 많은 돈과 노력을 기우려 보다 낳은 약품을 개발하는 연구가 진행 중이다.
치매는 확실한 치료가 없으니 예방이 최선이다.
일반적으로 두뇌 회전을 많이 시키는 행동(독서, 놀이 등)이 좋다.
특히 뇌를 가장 효율적으로 자극하는 손놀림 동작 운동을 하도록 권유한다.
생선과 야채를 포함한 균형된 음식 섭취와 지속적 운동, 사회활동 참여도 예방에 유익하다.
최근에 40대-50대 치매환자들이 늘어나는 추세이다.
인터넷 디지털 시대를 맞아 문명의 이기가 넘쳐나 젊은 세대에 소위 디지털 치매란 말도 생겼다.
아직도 적지 않은 사람들이 치매는 늙어서 망령이 든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
또한 치매가 자기와는 아무런 상관없는 병이란 동키호테 같은 생각을 가져서는 안 된다.
마지막으로 (Last, but not least), 21세기 천형의 질환인(전 세기에는 Hansen’s Disease – 나병)
알츠하이머 치매에 걸리지 않도록 신께 매달려야 한다.
우리 글방의 방장같이 깊은 신앙심을 품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천양곡 신경정신과 전문의, 일리노이 주립정신병원 Chief Psychiatr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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